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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TGIF의 황당한 이벤트, 당첨자는 그저 웃지요

시사/정치/사회/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6. 1. 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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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 이슈  ]
TGI FRiDAY's의 얄팍한 상술, 당첨자는 화가 난다.
100% 당첨, 하지만 기분 나쁜 당첨




- 롯데리아의 외식 사업부가 운영하는 T.G.I.프라이데이스
- 황당한 이벤트 당첨에 그저 말문이 막힌 이용자
- 100% 당첨, 하지만 사용은 다시 방문 후 주문할 떄만!

글·사진 :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2016년 01월 04일] - “긁으면 100% 당첨이라니까요. 그런데 사용할 수가 없네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뭐에요.”

재미로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기분이 좋았는데 실상을 알고 나니 생각할수록 어처구니없었다고. 게다가 기본으로 제공할 것처럼 적혀 있는 스크래치 응모권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달라고 하니 그제야 마지못해 가져다주는 종업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석연치 않았다는 것.

연말/신년 성수기를 맞아 T.G.I.프라이데이스가 2015년 12월 21일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 ‘몰디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7,600원 상당의 모히또 1잔 구매 시, 스크래치 복권 1장을 증정하며, 1등에게 600만 원 상당의 몰디브 여행권을 상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다. 2등은 30만 원 상당의 TGIF 시식권을, 3등은 TGIF 와규 서로인 스테이크 시식권, 4등은 바비큐 치킨 샐러드 시식권, 5등은 모히또 1잔 증정이 경품으로 안내됐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에 대해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직장인 이은경(28세, 여) 씨는 지난 12월 23일 밤 T.G.I.프라이데이스 메세나폴리스 점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함께 부근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던 중 T.G.I.프라이데이스가 검색되어 그곳으로 향했다. 이 씨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당시 T.G.I.프라이데이스는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빈자리가 몇 개 남지 않았었다고.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른 후 몰디브 이벤트 안내를 보고 모히또 4잔도 메뉴에 추가해 주문했다. 주문 직후 식전 빵이 나왔고 이어 모히또가 준비되었으나 어찌 된 건지 안내된 스크래치 복권은 같이 제공되지 않았다. 음식이 나온 후에도 별다른 행동이 없자 이 씨는 종업원을 불러 내용을 설명한 후 스크래치 복권을 요구했고 그제야 스크래치 복권을 받을 수 있었다.


▲ 제보자 이 씨가 받은 스크래치 복권 4장 모두 4등에 당첨됐다. 결과적으로 100% 당첨이다.


하지만 복권을 긁은 직후 기분이 나빠졌다. 모히또 4잔 주문에 받은 복권도 4장. 기대를 걸고 긁었으며 당첨된 복권 또한 4장 모두 해당했다. 또한,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일행 모두가 당첨된 상품도 4등으로 같았다. 4장 모두 당첨되어 ‘바비큐 치킨 샐러드 시식권’을 받은 것.

그때까지는 기분이 좋았지만 이후 종업원의 설명을 듣고 순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은경(이), 종업원(종)
이 : 여기요~ 복권이 당첨되었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나요?
종 : 뒷면에 사용법 적혀 있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 사용 가능합니다.’
이 : 4장 당첨되었는데 다 같이 사용 가능한가요?
종 : 1회 방문할 때 1장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 : 이거 사용하려면 4번 방문하라는 거네요.
종 : 규정이 그렇습니다.


종업원의 설명을 듣고 이 씨가 떠올린 것은 ‘장난해?’ 였다.

“어차피 100% 당첨되게 조작해놓고 결국 다음번에 또 오도록 유인하는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경품을 주는 경우도 불쾌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당첨 확률은 누가 생각해낸 것일까요?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기업이 롯데라던데, 이벤트도 치사하게 하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함께 기분 좋게 향했던 T.G.I.프라이데이스에서 기분이 상한 이 씨는 쉽게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날 이 씨 일행이 받은 경품권은 총 4장. 이 씨 일행은 ‘꽝’ 복권을 받았다면 아쉬움만 남았을 텐데 속은 느낌이 들어 더욱 분을 삭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했다면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겠지만, 대처방식을 보니 T.G.I.프라이데이스는 더욱 이용하지 않아야겠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총 당첨가능한 인원에 대해서 언급을 빠뜨리는 꼼꼼함도 갖췄으니 1등은 몇 명인지, 2등은 어떻게 되는지, 그 외 3등부터 5등까지는 몇 장이나 발급되었는지도 사실상 알 길이 없다. 아무리 이벤트라고 하지만 지나친 비밀주의를 적용한 셈이다. 1등이 1명에 불과할 지라도 이벤트 진행 조건은 충족한 셈이다.

한편, 롯데리아의 외식 사업부가 운영하는 T.G.I.프라이데이스는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이 부럽다면, TGIF에서 모히또 한잔하고, 진짜 몰디브 가자!’라는 프로모션을 오는 2월 29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정작 당첨된 이용자들 사이에서 해당 이벤트는 누구나 100% 당첨이 되는 이벤트이며 재방문 시에만 사용할 수 있어 정작 이용해서 감사하다는 목적의 이벤트 진행이 아닌 매출만을 늘리기 위한 위한 미끼상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 측에서 어떤 의도로 이벤트를 기획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다 성의 있는 이벤트 기획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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