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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에 강한 진짜 ‘뮤지션’ … 5인조 혼성밴드 ‘달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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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5. 10. 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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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뮤지션 ]
혼성 5인조 인디밴드 ‘달 좋은 밤’
2집 싱글앨범 ‘별 헤는 밤’과 음악이야기




- 노래 제목 때문에 천문학 밴드라는 오명도.
- 인정과 배려가 기본인 인디밴드 ‘달 좋은 밤’
-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 인정받으려 한다.

미디어얼라이언스 / 김현동 기자 cinetique@naver.com


[2015년 10월 06일] - “별 헤는 밤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다. 문득 잠이 들면 꿈속의 널 바라보면서~♬”

들을수록 연애편지 같은 달곰함이 묻어나오는 가사에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담겨 듣는 이를 설레게 하는 노래. 가볍게 들었을 뿐인데 언젠가 길을 걷다 들어봤음직 한 익숙한 멜로디에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마치 누군가의 러브레터를 읽는 것 같은 서정적인 표현에 순정만화에 한 장면을 연상시키게 하니 이 가을 무르익은 감성을 노래 한 곡만으로 제대로 터치했다.

올해로 밴드 활동 2년 6개월 차에 접어드는 따끈따끈한 인디밴드 ‘달 좋은 밤’은 두 번째 싱글 앨범 ‘별 헤는 밤’을 통해 주목받는 신예로 등극했다. 스스로를 1집 타이틀 곡 ‘달 좋은 밤’, 2집 타이틀 곡 ‘별 헤는 밤’으로 이어지면서 우연히 밤하늘에 뜬 달과 별이 연이어 등장했고 이러한 이유로 ‘천문학 밴드’라고 장난스럽게 표현하는 천진난만한 밴드. 하지만 ‘달 좋은 밤’의 음악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않았다.

지난 2013년 20대 중반을 갓 넘은 젊은 나이에 음악가 5명이 의기투합해 ‘달 좋은 밤’을 결성했을 당시만 해도 이들에게 음악은 세상에서 전부였다. 하지만 밴드 활동이 1년이 넘어가는 2014년 10월까지 제대로 된 첫 번째 타이틀곡조차 공개하지 못했고, 동시에 소속사와의 갈등이 겹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의 과정이 우리를 더욱 성숙시켰고 지금 음악 활동을 하는 데 큰 거름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구성원 간의 결속력을 높였고, 우정은 돈독해졌으며 무엇보다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는 계기가 되었어요.”라는 설명.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니 ‘더는 나빠질 것도 없겠다.‘라는 심정으로 음악작업에 전념했다. 첫 번째 타이틀곡을 밴드 이름과 같은 ‘달 좋은 밤’으로 결정하고 5명의 이름을 내건 밴드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다.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욱 성숙해진 것일까! 남다른 책임감이 생겼고 노래를 향한 의욕도 넘쳤다. 무엇보다 5명 모두의 힘만으로 밴드가 결성됐고 밴드를 성장시키며 우리를 위한 우리만의 노래를 한다는 것에 하루하루의 연습이 고되기는커녕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연습실에서 마주한 ‘달 좋은 밤’의 모습은 노래에 푹 빠진 천진난만한 모습을 한 행복한 장난꾸러기 같았다.

행복은 전염된다고 그랬다. 이들의 행복 바이러스는 음악을 타고 세상을 감염시켰다. 다소 늦은 2015년 8월 공개한 두 번째 싱글앨범 ‘별 헤는 밤’을 접한 대중은 이들의 실력에서 남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공개된 음반은 실시간 음악차트 상위권에 단 순간에 랭크되면서 실력파 밴드로 주목받은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각종 무대에서의 섭외도 시작됐다.

하지만 안주하기에 일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에 가깝던 신생 인디밴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 순간 ‘달 좋은 밤’은 우리만의 노래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멤버 5인 모두가 자신과 약속했다는 것.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세상은 이제야 ‘할 수 있다’라는 답으로 밴드 ‘달 좋은 밤’의 활동을 격려했고 기대에 더욱 보답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5명의 밴드는 당시를 오랜 시간의 힘겨움이 눈 녹듯이 사라지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남자 셋, 여자 둘로 구성된 운명 공동체 밴드
자기 분야에서는 2인자라면 서러운 이들이 의기투합하다.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가장 잘하는 능력을 조율해
다 같이 노래하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기쁜 순간



‘연습을 실전같이’라는 신조로 임하기에 강도는 여느 밴드 못지않게 높다. 몇 번이나 만족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되고 관객 앞에서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자세로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마찰도 잦을 것 같지만, 밴드 결정을 한 뒤로는 노래 때문에 다툰 일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 가족도 아닌 생판 남이 모여 시작한 활동인데 그렇다고 하니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싸우기 전에 해결하는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슬며시 떠봤다.

이들 5인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인연처럼 시작됐다. 임채용(드럼)과 정평화(기타) 그리고 이환(베이스)의 3인은 같은 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데다가 모두 악기를 다룰 줄 알았기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밴드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고 있었다고. 이 과정에서 정평화의 역할이 빛을 발했다.



밴드 활동을 오랜 시간 고민해왔던 정평화는 직접 작곡한 3곡을 임채용과 이환에게 내밀고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의 성격과 방향을 제안했다. 밴드 활동에 필요한 보컬과 건반의 영입이 시작되었고 오래전부터 학교에서는 실력자라고 소문난 까닭에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같은 학교의 실용음악과 출신의 김호연(보컬)과 조서인(건반)이다. 그렇게 총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이뤄진 혼성 5인조 인디밴드 ‘달 좋은 밤’이 활동 준비를 마쳤다.

단순히 실력만으로 섭외한 것은 아니다. 팀의 리더 정평화에 따르면 보컬 김호연과 건반 조서인에게 밴드 활동을 제안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



주변에서 출중하다고 평가내린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의 연습 모습과 공연 현장에 참여해 본인만의 기준에 따라 채점했다고. 물론 같은 학교 출신에 서로를 잘 이해해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인데 싸울 일이 없지 않겠나 싶어 재차 물었다. 슬며시 귀띔한다. “너무 예의를 중시하다 보니 말하지 못한 고민이 쌓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다투기도 하는데 말로 해결점을 찾게 되죠. 특별하게 싸울 필요 있나요.”라며 돈독한 우정을 강조했다.

좁은 연습실에서 온종일 연습에 전념해야 하는데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풀지 않으면 연습이 될 리가 없다. 애초에 서운하게 될 일을 만들지 않는 모습. 그것이 가장 힘든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5인의 멤버가 함께 나아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자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지금까지 나온 노래 내용은 모두 현실 이야기
‘별 헤는 밤’은 베이스 이환의 에피소드가 주효
아내를 향한 마음이 노래에 녹아 남다른 감동
정규 앨범 속 ‘러브패키지’에 많은 기대 당부



‘달 좋은 밤’의 히트곡이자 이들 밴드의 존재감을 세상에 드러낸 노래 ‘별 헤는 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사랑에 관한 내용인데 가사가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진솔한 러브레터의 그것. 그 사연은 ‘별 헤는 밤‘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환의 에피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얼마 전에 2년 넘게 교제한 여자 친구를 아내로 맞은 이환은 만나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노랫말로 옮긴 것. 그렇게 완성된 곡이 처음 세상에 울려 퍼지던 날 가장 먼저 노래를 들은 청중 또한 이환의 아내였다.

“제가 마음에 담았던 속내를 지금의 아내이자 당시에는 여자 친구였던 그녀에게 편지를 작성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고 보컬 김호연에게 의견을 물어봤죠.”라는 베이스 이환. 이 말을 돋고 있던 김호연은 당시에 제안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고 “내용이 너무 괜찮은 거예요. 보내준 가사에 담긴 진심이 너무 진솔했기에 편지로도 좋았지만 노래 가사로도 너무 잘 어울렸어요.”

실제 사연을 노래에 녹여서였을까? 큰 어려움이 없이 곡이 완성됐고 수정할 부분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작업했던 노래 중에 가장 순탄하고 일사천리로 완성됐고 ‘별 헤는 밤’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2015년 8월 세상에 공개됐다. 곡이 울려퍼진 초반부터 주변의 반응은 1집 싱글과는 달랐다. 길을 걷는 와중에도 들렸고 라디오에서도 흘러나올 정도로 들리는 빈도가 늘었다. 심지어 공중파를 통해서 소개되면서 주변에서 자연스레 알아주는 이도 늘었다



물론 아직 정규앨범도 아닌 싱글 2집에 불가능하기에 더 많은 곡을 통해 ‘달 좋은 밤’의 음악을 인정받는 것이 먼저라고. ‘애시드 재즈’ 장르의 곡을 주로 선보였지만 특정 장르를 고집하기보다는 ‘달 좋은 밤’의 노래는 ‘이것!’ 이라는 느낌이 담긴 곡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락을 선보이든 재즈를 선보이든 결국 ‘달 좋은 밤’의 색채가 담긴 노래로 인정받겠다는 속내다.

아울러 사랑에 관한 ‘달 좋은 밤’ 특유의 철학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싱글 1집 별 헤는 밤을 통해 사랑에 관한 그리움을 연상시켰다면, 싱글 2집을 통해 마음에 담긴 사연을 끄집어 냈고, 곧이어 선보일 싱글 3집을 통해서는 사랑에 빠지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전개 수순이다. 싱글 3집으로 선보일 노래는 빠른 템포의 ‘Just wanna be with you’가 그것. 물론 이 곡 또한 홍대 등지의 무대를 통해 먼저 선보여 검증받은 곡으로 당시 공연 모습은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이렇게 완성된 ‘닭 좋은 밤의 사랑 에피소드’는 정규앨범을 통해 ‘러브패키지’라는 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라고.


음악이 좋아서 음원만 등록했는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는 팬이 생겼다는 것은 영광
곡을 좀 더 내놓고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알려
실력으로 검증받는 인디밴드가 되겠다.



하지만 정규 앨범에는 턱 없이 부족한 음악. 그렇기에 지금까지 공개된 두 곡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5인조 혼성 인디밴드 ‘달 좋은 밤’. 활동 2년 6개월 차에 들어가는 밴드치고는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달 좋은 밤’의 노래를 즐겨듣는 팬 또한 신규 곡을 향한 갈증이 심하다. 이 때문이라도 새로운 곡을 하루라도 빨리 선보이는 것이 오랜시간 지켜봐 주신 팬을 향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들었을 때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며,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정도의 길을 걷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최근의 인기에 대해 감사의 마음도 표현했다.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에게 ‘노래 좋더라~’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있다.”며, “어느 날인가 집에 들어갔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부른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 것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며, 한분 한분이 소중하고 지금처럼 기대해주고 사랑해주시면 더욱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알렸다. 물론 “다단계처럼 친구와 지인에게 ‘달 좋은 밤’을 알려 달라~”는 깨알 같은 홍보도 당부했다. 이유인즉슨 ‘달 좋은 밤’은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기에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큰 격려가 된다는 것.

지금은 소박하지만, 더 성장하겠다는 인디밴드 ‘달 좋은 밤’의 앞으로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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