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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틈타 ‘편법알바’ 피해 급증 … 남의 일 보듯 ‘아몰랑~’ 외면

시사/정치/사회/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5. 6.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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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 취업 ]
불황 틈 타 ‘편법알바’ 기승
스펙 경쟁 악용해 구직자 두 번 울려





- 스펙 따지는 아르바이트에 두 번 멍드는 구직자
- 취업포털 커리어 구직자 864명 대상 설문결과,
- 10명 중 9명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쉽지 않다’

글·사진 : 김현동(cinetique@naver.com)



[2015년 06월 20일] -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기 불황까지 지속되면서 구직자에게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고된 상황. 대기업은 신규 채용의 규모를 대폭 줄였으며, 중소기업은 채용 계획을 철회하는 등 2016년 일자리 품귀 현상은 하반기로 이어져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구직자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정규직 대신 계약직으로 전환해 스스로 몸값을 낮추거나 가정주부까지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생활비 마련에 나서면서 새로운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여전히 인력 수급이 어려운 서비스 업종이나 바이럴 관련 분야는 누구나 손쉽게 가능해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사례1.
A 바이럴 업체는 최근 A 화장품을 대상으로 바이럴을 진행했다. 화장품 3종을 제공하고 사용기를 블로그에 등록하는 조건으로 패션 블로거 모집을 시작했고, 1주일 만에 마감했다. 해당 업체는 비용 대신 화장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패션 블로거를 대상으로 지급된 품목은 샘플 20여 종. 해당 업체는 샘플도 제공한 것 아니냐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반문했다.

사례2.
B 치킨집은 파트타임 배달원 모집에 3명을 신규 채용했다. 시간당 8,500원 수준의 인건비를 제공하고도 모집이 안 되는 배달 업종. 하지만 3명이 친해지면서부터 배달 횟수도 줄어들었다는 것. 5분 거리를 15분 넘게 가는 등 급기야 피크타임 시간에 외주 배달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까지 불거졌다. 결국, 해당 식당은 건당 비용 지급으로 조건을 바꾸고 배달원을 다시 모집했다.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품귀현상과 과열현상이 교차하면서 업종에 따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업주는 이를 악용해 단순 업무에도 과도한 스팩을 요구하거나 최저 임금 수준에 맞춰 노동의 강도를 높이는 등 일명 쥐어짜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부 구직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강석란, http://www.career.co.kr)가 구직자 86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 때는 언제인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는가’라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 중 90.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36.11%가 ‘관련 경험 부족’이라는 의견이었다. 이어 ‘근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30.56%), ‘급여가 맞지 않아서’(16.67%), ‘아르바이트가 처음이어서’(13.89%), ’외모적인 이유’(2.78%) 순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복수응답 가능)’라는 질문에는 18.75%가 ‘사람 관계가 힘들 때’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답변으로는 ‘성취감이 없을 때’(17.71%), ‘정직원과 차별을 당할 때’(16.67%), ‘지금 업무가 불안정하게 느껴질 때’(14.58%), ‘진상 손님이 많을 때’(13.54%), ‘임금이 체납될 때’(11.46%), ‘일이 지루할 때’(7.29%)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힘이 날 때는 언제인가(복수응답 가능)’ 에 대한 답으로는 ‘월급을 받았을 때’(35.90%)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고객들이 감사 인사를 할 때’(33.33%),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때’(23.08%), ‘사장님께 칭찬을 받았을 때’(7.69%)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오래 근무한 아르바이트 기간은 얼마였는가’라는 물음에는 28.21%가 ‘3개월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6개월~1년 미만’(23.08%), ‘3개월~6개월 미만’(20.51%), ‘1년~1년 6개월 미만’(15.39%), ‘1년 6개월~2년 미만’(7.69%), ‘2년 이상’(5.12%)이라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고된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 정작 쉴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한 것.

남들에게는 알바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벌써 3년 넘게 이 일을 하며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직업과도 다름없다는 A 씨. “이렇게라도 살면 희망이 생길까?”며 막연한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같은 직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고 스펙에 그럴싸한 차림으로 치장한 회사원을 우대하는 사회 풍토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이에 서비스 기반 노동자 대우는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 결과 ‘일용직 또는 알바’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괄시받는 현상에 사회 초년생까지 ‘희망을 잃고’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희망 없는 대한민국에 맨몸으로 버려진 젊은 청춘의 슬픈 자화상은 오늘도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며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외면할 뿐 누구 하나 나서 잡아주는 이가 없다.

‘현시대를 함께 공존하는 취준생과 다포세대의 열정과 패기에 격려를 보냅니다.
기죽지 말고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그 날까지 위클리포스트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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