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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초콜릿 페레로로쉐, 냉장보관 외면하더니 구더기로쉐

시사/정치/사회/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5. 5.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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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초콜릿 페레로로쉐, 내장보관 외면하더니 구더기로쉐
냉장보관 외면하고 상온보관 유통 하더니




- 비단 페레로로쉐만의 문제일까?
- 구더기 유혹하는 ‘초콜릿’의 치명적 매력
- 매년 반복되는 논란, 제조사도 방관

[2015년 4월 30일] - 초콜릿 좋아하시죠. 저도 초콜릿 참 좋아합니다. 혼자 먹고 둘이 먹고, 나눠 먹고, 선물도 하고. 이용하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만 혼자서 먹기에는 양이 부족해 여러 개를 구매하고 나눠 먹자는 생각에서 넉넉하게 준비해 주변 지인에게 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판대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한번 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대형할인점에서 구매한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발견되었는데요. 한두 번도 아니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아주 사소하게 넘길만한 이슈이지만 이번 건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격하게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독 초콜릿의 경우만 그 횟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난다는 여론인데요. 왜 이렇게 초콜릿만 벌레가 꼬이는 것일까요? 구더기와 사랑에 빠진 초콜릿의 치명적인 매력 … ‘위클리포스트’가 집중하여 추궁해봤습니다.


# 유통기한 카운트 다운된 초콜릿
밸런타인과 화이트데이 틈타 최대 80% 할인 특가
싸다는 이유로 주문, 설마 내가 산 초콜릿도?



심신이 지쳤을 때는 피로를 풀어주고 남녀 간에는 사랑도 키워준다는 초콜릿의 마법과 같은 효능. 그래서인지 밸런타인과 화이트데이에 팔려나가는 초콜릿 상품은 해당 기업의 한 철 장사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판매량이 많습니다.

눈여겨보던 해외 브랜드가 공략 시기를 2~3월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노출을 시도하는 것 또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실제 2~3월 사이에 소셜 쇼핑의 단골 상품으로 초콜릿은 암묵적인 최고 인기 아이템이며, 이를 틈타 최대 80% 할인이라는 짜릿한 조건까지 내세운 상품의 등장도 이뤄집니다.

하지만 할인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유통기한을 살펴본 적이 있나요?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유통기한은 보통 6개월 미만. 그래서 6개월이나 유통기한이 남아있네! 라고 안도할 수 있지만, 초콜릿의 경우에는 일반 식품과는 다르게 눈여겨 살펴보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초콜릿 브랜드는 초콜릿 브랜드 중에서도 수제초콜릿으로 유명한 ‘페레로 로쉐’입니다. 가격도 편의점 기준 3개 1셋으로 구성된 37.5g 제품의 평균 판매가는 1,800원입니다. 이보다 무거운 약 40g 중량인 해태제과 자유시간이 개당 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가격대의 형성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구매자(신동훈 님 / https://www.facebook.com/rmathrwhwlr)는 페레로로쉐 초콜릿을 투명한 병에 넣고 툭툭 치는 데요. 이 순간 초콜릿 안에 몸을 숨긴 살아있는 구더기가 밖으로 나와 꿈틀대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보는 이를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장면인데요. 만약 이와 같은 초콜릿을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다면 선물을 받고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을 것 같네요. 해당 벌레의 정체는 이 분야에서는 매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화랑곡나방(쌀벌레)입니다.

화랑곡나방(Indian meal Moth)은 학명 나비목 명나방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쌀 안에 알을 낳으며 부화한 애벌레는 강한 이빨과 턱을 갖고 있어 종이나 얇은 판지, 비닐, 알루미늄 포일을 갉아 뚫을 수 있고 포장이 접힌 부분도 기어들어가 음식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벌레가 사랑하는 초콜릿, 원인은 포장
제품 특성상 완전 밀봉은 어려워
보관 온도는 섭씨 25도 이하를 권장



페레로로쉐의 초콜릿이 문제가 된 것은 4월 27일 경입니다. 4월 중순을 지나면서 기온이 풀리면서 30일 서울 기준 28도를 가볍게 넘겼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5월 1일에는 30도에 근접하는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4월이 끝났을 뿐인데 무더운 날씨에 반소매를 입고 외출을 하는 이가 눈에 띄게 많아진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제과업체의 보관 또한 자칫 소홀하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는데요. 실제 초콜릿 상품의 제품 보관에 권장되는 온도는 섭씨 25도입니다.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 한 요즘 같은 날씨에 권장 온도를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다양한 초콜렛’의 실온 보관 현장은 무방비 노출이 기본(사진=위클리포스트)


실제 페레로 로쉐를 판매하는 슈퍼마켓, 제과점, 편의점 등 시중의 모든 매장을 살펴본 결과 실온에 노출된 상태로 진열돼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유명 편의점은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문까지 열어 둔 상태로 영업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페레로 로쉐에서 구더기가 발생한 것 또한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무관치 않습니다. 게다가 페레로로쉐는 은박 포일로 감싸고 그 위를 다시 비닐 포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제품 특성상 밀봉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방충효과를 노렸다면 완전 밀봉을 해야 하지만 페레로 로쉐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포장 형태를 변경하기가 쉽지 않게 보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제품을 완전히 밀봉하는 것 또한 만만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초콜릿 구더기 사건의 주된 범인인 ‘화랑곡나방(쌀벌레)’의 유충이 그리 만만한 종류의 곤충은 아닙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유충은 예리한 이빨과 강한 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포장지를 뚫는다”고 합니다.

실제 화랑곡나방 유충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온도와 무관하게 1월에 크라운 ‘미니쉘’에서 화랑곡나방(쌀벌레) 유충이 발견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08년 자료에 따르면 식품으로 침투하는 해충 중에서도 파리(17%), 바퀴벌레(8%)보다 화랑곡나방 유충(67%)의 피해가 가장 컸으며, 특히 초콜릿 제품에 대한 화랑곡나방 침투는 제품의 종류와 브랜드를 떠나 매년 언급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일까요? 화랑곡나방 유충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골칫덩어리’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2015년 3월 13일과 2014년 9월 30일에 외국에서 등록된 영상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 제품에서 살아 있는 유충이 발견돼 ‘믿기 힘든 일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① Ferror Rocher Maggots & POEM :) ( See below text )
https://www.youtube.com/watch?v=-dZhy9tT2-s

② ferrero rocher! Has worms in it .. Must watch see what I have found .. Unbelievable ,
https://www.youtube.com/watch?v=AqPOLVNLGRU

③ Does your chocolate have worms?
https://www.youtube.com/watch?v=CTLkjjOD84E




# 비단 한국만의 문제? 외국도 다르지 않아
구더기 초콜릿을 피하는 해결책은 전무
모르고 먹었을 가능성 커 정확한 피해자 파악 不



그래도 영상을 공개한 구매자는 다행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초콜릿 페레로로쉐에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 코스트코 담당자에게 항의했고 담당 직원과 점장을 통해 정중한 사과를 받았습니다. 또한, 구매한 비용 또한 환불을 받았으며 문제의 심각성도 충분히 전했기에 비교적 원만하게 조치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의 구매자와는 달리 문제가 된 제품을 모르고 섭취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영상에 등장한 페레로 로쉐 제품은 1개당 3~7마리의 구더기가 등장합니다만 이것 또한 눈에 보였기에 파악이 된 것이지 그렇지 않고 성인남성의 일반적인 섭취 패턴인 한입에 털어 넣고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면 확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행인 것은 문제가 된 유충이 제조 과정에서 포함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습니다. 초콜릿 대부분은 ‘고온살균’ 처리가 기본이며, 배합과 정련(잘게 갈아주는 것), 콘칭(고열로 수 시간 살균), 성형, 냉각(식히는 과정), 금속검출기 통과, 포장 등의 제조단계를 거치면서 살균도 이뤄지기에 설령 유충이 유입되더라도 살아있는 채로 제조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그렇더라도 막을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제조 후 유통이 이뤄지는 트럭이 냉장이 유지되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편의점과 같은 판매점 또한 섭씨 25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예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페레로로쉐 동영상을 공개한 소비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더기를 먹었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잊고 싶습니다만... 우유는 냉장 보관하고 아이스크림은 냉동 보관합니다. 상식입니다. 페레로로쉐도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제조사, 유통사, 판매사의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내 돈 내고 사먹는 음식인데, 정작 파는 사람은 왜 제대로 관리를 안하고 사실상 상한 음식을 파는지? 궁금합니다. 설마 구더기도 살아 있는 방부제 없는 안전한 음식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니겠죠?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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