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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Q, 미러리스에 묻어난 아날로그 감성

IT/과학/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1. 10. 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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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하면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이 전성기였던 브랜드다. 유독 붉은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진득한 색감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렌즈군 또한 여타 브랜드가 확보하지 못한 다양한 화각대의 단렌즈가 포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강점이 디지털 제품군에는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지금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캐논과 니콘 그리고 3위를 바짝 추격하는 소니에 밀려 펜탁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다수 마니아 사이에서 여전히 선호되고 잊히지 않는 브랜드라는 상충된 가치를 띤다.


그러한 호기심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펜탁스 특유의 색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미러리스 카메라는 네 개의 카메라 제조사가 시장을 이끌어왔다. 펜(PEN)을 앞세운 올림푸스, 루믹스(LUMIX) G 시리즈의 파나소닉, 알파 넥스(NEX)로 상승세를 탄 소니, 여기에 NX 시리즈의 삼성 등이 그 것.

뒤늦게 펜탁스가 미러리스 시장에 합류하고 Q를 선보임에 따라 총 다섯 개 업체가 미러리스 분야를 두고 격돌을 예고했다. 물론 브랜드별로 추구하는 성향은 각기 다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을 구축했고 소니와 삼성은 일반 DSLR에 들어가는 'APS-C' 규격의 센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판국이니 판형간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반면, 펜탁스는 추구하는 바가 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접근 방향 자체가 단순히 DSLR에 거울을 빼고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다. 펜탁스 Q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작고 귀엽다'로 대변할 수 있다. 마치 토이카메라를 보는 듯한 느낌은 남성보다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그립감도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 치고는 무난한 수준이다. 손이 큰 남성보다는 여성을 타깃으로 했음직한 작은 사이즈에 앙증맞은 그립감은 손에 쥐고 셔터를 눌렀을 때의 착 감기는 느낌이 제법이다.



Q의 크기는 폭 98mm, 높이 57mm, 두께 31mm다. 작다는 파나소닉 GF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체 무게만 180g으로 초경량이다. 번들인 8.5mm 단렌즈를 포함하고도 240g이 채 안된다. 경쟁 제품인 파나소닉 GF3가 310g, 소니 넥스C3가 350g인 것을 감안해도 이들 제품군을 거뜬히 앞선다.

서두에서 단렌즈 제품군에서 단연 손꼽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는데, 펜탁스는 Q마운트를 위해 번들로 포함되는 8.5mm 단렌즈를 포함해 총 5종의 렌즈군을 같은 날 출시했다.

1.9의 밝은 조리개를 채택한 8.5mm 번들 단렌즈에 35mm환산시에 약 27.5-83mm에 해당하는 표준 줌렌즈와 어안렌즈, 토이렌즈 2종에 달한다. 본체에 5개의 렌즈를 모두 소지한 들 390g을 조금 넘는데 이는 소형 DSLR 카메라 무게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게다. 가벼움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하다. 감도, 화이트밸런스, 노출 등을 버튼으로 구성한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시했다. 다이얼을 통해 조리개와 수동 설정을 위한 모드 다이얼도 갖췄다. 후면에는 3형 크기의 액정이 달려 있다. 46만 화소 사양으로 촬영에는 지장이 없지만 선명도는 아쉬움이 크다.



기본 킷으로 제공되는 SMC PENTAX 8.5mm F1.9 단렌즈는 35mm 포맷 환산시 47mm 정도에 달한다. 번들렌즈에 불과하지만 품질은 쓸만하다. 실 촬영시 진가를 발하는데 1/2.3인치 크기의 작은 센서임에도 선예도부터 사진의 품질까지 간이 카메라로 사용하기는 벅찰 성능을 뽐낸다.

35mm 필름 규격 대비 5.5배 상당으로 타 센서와 비교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품질만으로 따지면 타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아쉬움이 하나 있다면 심도 정도가 되겠다.

이미지 센서는 1,240만 화소에 ISO 125~6,400의 감도를 지원한다. RAW+JPG 동시 저장 가능하고 30프레임의 풀HD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감도에서도 안정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지만 셔터 속도가 1/2,000초에 머무르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어두운 곳의 사물을 포착하는 능력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을 제외하면 초점 잡는 속도는 무난하다. 배터리는 1,000mAh 용량의 리튬-이온 제품인데 완충된 상태에서 약 380여 장 가량을 촬영할 수 있다.



| 잘 나가는 카메라 찾아보니?

① 삼성 미러팝 MV800, 디지털카메라 女心을 찍다.
http://weeklypost.kr/77

② 니콘 1 미러리스 V1, 니콘의 감성이 덜 실렸다.
http://weeklypost.kr/68

③ 펜탁스 Q, 미러리스에 묻어난 아날로그 감성
http://weeklypost.kr/18


| 간이 스냅샵 제품군으로 만족, 가격이 관건

작고 귀여운 바디 속에 상상 이상의 뛰어난 성능을 갖춘 펜탁스 Q의 장점은 가볍게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타 미러리스 카메라도 작고 가볍지만 펜탁스 Q는 가장 이상적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좋은 밸런스를 제시한다.

아쉬운 것은 가격, 국내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일본의 평균 최저가는 5만 7,000엔(원화 약 85만원선)으로 다소 높다. 국내도 발매 가격이 일본과 큰 차이 없을 것으로 미뤄보면 여러모로 걸림돌도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격을 제외하면 휴대성과 성능 부분에서는 큰 흠을 찾긴 어렵다. 아마도 여성이 휴대가 간편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찾고 있다면 펜탁스 Q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글·사진 김현동 cinetique@naver.com /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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