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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가수 노출이 그리도 흥겹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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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2. 1. 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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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가수 노출이 그리도 흥겹더냐?
:: 추악한 본능에 피 끓는 대중께 고함 "짐승은 되지 말라"

 

이제 겨우 스무 살인 여가수가 생방송 중 노출사고를 겪었다. 시스루 의상을 입고 동작이 격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위태로워 보였건만 역시나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 문제는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스포츠·연예지의 1면이다. 인터넷의 신속함을 무기로 포털까지 앞 다퉈 전송을 시작했다.

모르고 있던 누리꾼까지 알게 되어 버린 셈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발맞춰 방송 녹화 본을 돌려보며 노출이 만족스러운지 히죽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자 동영상에 GIF 파일로 컨버팅 돼 웹 사이트에도 동록 됐다. 방송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이 모든 과정이 이뤄졌다.

| 인터넷의 신속성. 이러자고 신속함을 논했는가!

한 개인에게는 분명 개탄스러운 일인데 다른 이에게는 이보다 더한 쾌락중추를 자극한 소재는 없는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에 민감한 20대 젊은 청춘의 추악한 치부가 이번 사건으로 잘 드러났다. 그들에게 고한다. "당신도 한 명의 성 범죄자와 다를 게 없네요"

남의 약점을 교묘하게 잡아서 공유하고 나눠보면서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버린 젊은 청춘들. 속된말로 이들의 행동이 지난해 연달아 발생한 성범죄자의 어두운 본성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지금은 방송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브라운관에 나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며 누구에겐 우상이던 그들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한 집안의 딸이며 누구에겐 동생일지 모른다.

| 들춰보는 추잡한 본능, 그건 바로 범죄!

언제부터인가 연예인의 일거수가 방송과 대중매체를 통해 지면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사생활까지 노출되는 것이 일반화 됐다. 그리고 당사자는 해명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모 연예지 는 인턴 기자를 채용하면 수습이라는 명목으로 압구정 등에 그들을 24시간 배치한다. 준비물은 카메라 한 대면 충분하다.

조금이라도 논쟁거리가 되면 포착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그토록 노력하지 않아도 방송에서 멋진 소재를 제공해 줬으니 알아서 움직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본능이었다고 해명이라도 해라.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범죄에 불과하다. '훔쳐보기'에 길들여진 습관이 '관음증'의 증상이라고 한다면 인정하겠는가!

| 죄의식 느끼지 않는 대중과 매체, 선은 넘지 말라!

이제 개인의 내밀한 생활에 대한 관심은 도를 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얽히면 이건 꽤나 달콤한 거래 감이다. 해외에서의 파파라치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인터넷의 짜릿한 신속성이 파파라치 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면에는 대중과 매체가 든든하게 자리한다.

1명이 호기심으로 내건 동영상은 99명의 대중을 호도한다.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과 환상을 호도하고, 1%의 생산자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하나의 먹이사슬 구조를 탄탄하게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그리고 그들의 해명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대중이 원하니까!

범죄용어로 풀이하자면 이 같은 행동은 일종의 '인격살인'에 해당한다. 불과 스무 살에 불과한 여가수의 짧은 노출을 눈요깃감으로 만들어 버린 매체와 이를 공유해가며 웃고 있는 생각 없는 누리꾼의 무모한 행동에 경종을 울린다.

그대들이 인간이라면 그리고 가족이 있고 생각을 할 줄 안다면 지켜줄 것은 지켜주자. 슬퍼하고 있을 당사자의 심정보다 자네의 짐승보다 못한 싸구려 쾌락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리도 중요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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