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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과 놀부, ‘서울의 맛’으로 최강 원팀 합작 법인 설립으로 북한 가정식 ‘료리집 북향’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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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클리포스트 2018. 10. 2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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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과 놀부, ‘서울의 맛’으로 최강 원팀 합작 법인 설립
북한 가정식 ‘료리집 북향’ 런칭…프랜차이즈의 구조적 혁신 전개




[2018년 10월 26일] - 하나의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참신한 아이템, 공격적인 실행력, 넉넉한 자본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앤젤투자자 혹은 벤처캐피털 관계자가 입을 모아 가장 첫째로 꼽는 것은 바로 좋은 ‘팀’이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사람들이 하느냐를 투자 여부의 핵심으로 보는 것이다.


월향과 놀부, 트렌드와 노하우의 전략적 제휴


월향과 놀부는 25일 서울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작 법인 설립을 선언했다. 양사의 협업은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통주 시장에서 창의적 기획력과 접객 서비스로 혁신을 이끄는 월향과31년의 노하우를 쌓으며 부대찌개를 비롯해 10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놀부의 만남은 그 이름만으로 막연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국내 최초 100% 로열티 방식의 프랜차이즈 선언


“가맹점이 돈을 벌지 못하면 가맹 본부도 돈을 못 번다.”
월향과 놀부의 합작법인 ‘서울의 맛 : TOS(Taste of Seoul, 이하 서울의 맛)’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가맹점과 가맹 본부가 상생하기 위해 서울의 맛이 내놓은 3가지 원칙은 3가지를 없애는 것이다. 식자재 마진을 없애고, 가맹점이 최저 수익에 도달하지 못하면 로열티를 없애고, 가맹점 광고비 분담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시도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주재한 놀부의 안세진 대표는 월향의 이여영 대표와 손잡게 된 배경을 밝히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일반적인 상생이 아니라 구조적인 상생을 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이 모델이 성공하려면 서울의 맛은 돈이 안 되는 곳에 가맹점을 열면 안 됩니다. 철저히 장사가 정말 잘 되는 곳을 골라서 전략적으로 운영할 겁니다. 로열티를 수익 모델의 100%로 잡기로 했기 때문에 억지로 가맹점을 세우는 것은 본사에도 타격을 주죠.”


첫 브랜드 ‘료리집 북향’…음식으로 엿보는 남북교류


서울의 맛이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는 ‘료리집 북향’이다. 어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서울에서 즐기는 북한 웰빙 음식’을 표방한다. 남북 평화 무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대우받는 시대에 트렌드까지 고려한 셈이다. 대중의 기호와 변화에 민감한 이여영 대표의 감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료리집 북향은 놀부의 대중성과 월향의 편안한 감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주메뉴인 온면과 온반, 두부찜, 돼지앞다리 찜 등은 취향을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다. 오는 11월 5일 송도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여영 대표는 “인천은 최근 새로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준비한 지 4개월 만에 오픈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선하고 슴슴한 맛…. 대중은 좋아할까?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된 메뉴는 온면과 온반, 돼지앞다리 찜이었다. 직접 경험한 온면은 소금기가 완전히 배제되어 북한 표현으로 ‘슴슴한’ 인상을 줬다. 저자극을 넘어 무자극에 가까운 인상을 주었는데, 상대적으로 맛이 강한 온반과 돼지앞다리 찜이 보완해주는 효과를 내고 있었다. 신선하기는 하나 중독성은 약한 느낌이었다. 반복 구매가 중요한 대중 요식 산업에서 두 대표가 어떻게 고객들을 지속해서 불러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치킨, 편의점이 촉발한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정위는 차별적 가맹사업을 한 본사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공격적인 제재를 하고 있다. 업계는 서울의 맛이 위기에 처한 프랜차이즈 사업의 자정 작용을 촉발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의 맛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새로운 프랜차이즈 하나가 시작된 것을 넘어 산업의 근간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향 이여영 대표와의 1문 1답>

Q. 많은 프랜차이즈가 있는데 두 회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월향의 경우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은 갈증이 늘 있었다. 놀부는 자영업자들의 꿈이나 다름없는 브랜드 아닌가. 본사의 이익을 위해 가맹점주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든지, 식자재로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하는 이슈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생각해 온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보고 싶었다. (안대표) 월향의 자유로움과 놀부의 시스템을 잘 결합해보자는 취지로 함께 하게 됐다.

Q. 가맹점의 수는 어느 정도를 생각하는가?
A. 계획은 300곳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과 같이 미식가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열 생각이지만, 무게중심은 아시아에 둘 계획이다.

Q. 기준매출을 정하겠다고 했는데, 기간은 어떻게 잡고 있나?
A. 장소와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가맹점 설립 시 투자 규모, 예상 매출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될 것이다. 협의해 나가겠다.

Q. 메뉴는 확정된 것인가?
A. 기본적으로는 확정됐으나 아직은 테스트 기간이다. 송도에서 한 달 정도 점검하고 2호점이 될 광화문에 변경 사항을 적용할 것이다. 북한과의 정치 상황에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사회적인 변화, 트렌드에 맞춰서 탄력적으로 만들어보겠다.

Q. 새로움을 강조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A.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다. IT에 관심이 많은데 블록체인이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의 결합을 생각하고 있다.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26일부터 바로 북한 음식을 안내하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평양 막걸리를 비롯해 북한의 맛을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By 김신강 에디터 merrybu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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