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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화국 대한민국, '홈 카페'로 옮겨간 커피 열풍

라이프/트랜드/기획

by 위클리포스트 2018. 8. 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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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카페'로 옮겨간 커피 열풍
커피 공화국 대한민국 보고서




[2018년 08월 31일] - “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친할수록 권하는 커피 한잔이 요즘 젊은 엄마의 문화란다. 일명 ‘홈 카페’ 열풍이 일면서 카페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고가 장비를 들이는 데 비용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자녀를 어린이집, 혹은 학교에 보내고 난 후 한가한 틈을 타 육아 정보나 아이에 관한 주제를 두고 수다를 떠는 데 아무래도 커피 한잔 만한 것도 없다는 건 동의한다.

과거의 유행이던 커피믹스 한 봉지 뜨거운 물만 녹여 마시는 모습은 사라지고 맛과 향 음미하는 원두커피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도 이하동문. 그렇다고 해서 과한 비용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 그 와중에도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원두를 고르다 보니 커피 머신은 필수가 됐고 자연스레 “그 집에서는 어떤 커피 머신 써?”라는 질문이 화두가 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핸드드립에서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선택은 자유~


쓴맛, 탄 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굳이 고가 장비에 주목할 필요는 없다. 전통적인 방식인 일명 내려 먹는 방식의 핸드드립도 괜찮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에 손쉬운 캡슐커피 머신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약간의 감각이 더해지면 실제 커피숍을 연상케 할 정도로 풍부한 향 머금은 에스프레소 한잔 내리는 것은 일도 아니며 취향별로 기교를 더해 다양한 맛을 흉내낼 수 있다.

커피에 빠지는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맛을 음미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곧이어 기계를 들이고, 제대로 사용해보자는 마음으로 시간을 쪼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바로 오늘날의 커피는 이렇게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일부가 됐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원두부터 사들이면 곤란하다. 원두는 기본적으로 온도와 보관에 매우 민감하며 신선도에 따라 맛과 향이 좌우되기에 그때마다 필요한 분량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자고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커피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요령이다.

자신의 취향이 편리성과 간편함 추구라면 전자동 방식의 캡슐커피 머신이 적당하다. 요즘에는 커피 캡슐의 가짓수가 다양하며, 분위기에 편승해 등장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커피마니아의 취향까지 저격한 상태다.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자라면 캡슐커피 머신은 가히 신세계를 열어 줄 아이템이다.

하지만, 진짜 커피숍처럼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맛을 음미하는 것에는 못한다. 더욱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라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유일한 대안이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추출 성능과 추출압력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연속 추출에 대한 내구성과 커피를 내리고 난 이후 편의성에 따라 자동과 반자동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연속추출에 대한 부분은 상업용 커피 머신에서 따지는 주요 덕목이라지만, 내 집에 방문한 손님 수가 많아도 연속 추출이 중요하다. 자칫 한 잔 뽑는데 세월아 내월아 하는 제품을 구매한 후 후회할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하자.

다만 연속 추출성을 강조한 제품은 그 가격대가 높다. 그런데도 ‘이왕 살 커피 머신이라면 제대로 된 것을 사야지!’라는 일념으로 60~100만 원 대에 이르는 커피 머신을 사들이는 ‘통 큰 커피 마니아’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커피는 갈아야 제맛! 그라인더가 홈 카페의 ‘핵심’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커피 원두를 갈아줄 그라인더는 필수다. 커피는 분쇄되는 즉시, 몇 분 사이에 신선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물론 비용 절감이 중요하다면 핸드밀(손으로 직접 그라인더를 돌려 커피 원두를 갈아내는 기구) 이 제격이지만, 매번 드르륵 거리며 돌려야 하는 그 수고로움은 머지않아 귀차니즘을 수반한다.


그렇다고 그라인더를 구매하기엔 부담스럽고, 귀찮고, 그저 편하자는 생각에 이미 갈려 나오는 커피를 선택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할 바에야, 차라리 조금은 불편해도 그때그때 갈아내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집중하자.

참고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가끔 우리 가게에서 커피 원두 사가는 사람 중에서 자기 편해지자고 다 갈아져 있는 커피 사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거면 무엇 하러 홈 카페를 두나요? 봉투 한 번 열 때마다 향이며 맛이며 다 날아가는데! 차라리 성능 좋은 그라인더 하나 제대로 두고 쓰던가, 아니면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맷돌로 갈아 쓰는 게 낫죠”

하지만 이 말에는 뼈아픈 진실이 담겨있다. 핸드밀로 커피를 갈아냈을 때, 커피 원두의 굵기 조절이 잘되지 않아 백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봐야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볼 수 없다. 거기에 저렴한 오픈형 핸드밀 제품은, 갈아지는 그 순간에 사방팔방으로 튀는 커피 원두가 인내심을 자극한다. 결국 괜한 스트레스에 뒤늦게 후회하느니 애초에 그라인더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질 좋은 그라인더는 풍부하고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커피의 핵심’이다.


물론 전동 그라인더만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그라인더를 사용하든 간에 커피 입자가 고르게 나와줘야 맛과 향, 그리고 산미가 제대로 추출된 커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다.

바야흐로 ‘커피 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다. 길거리를 나서면 한 집 걸러 하나꼴로 커피전문점이 곳곳에 널렸고, 가정에서도 멋스럽게 커피 한잔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혔다.

업계에 따르면 2007년 3조 원 대에 그쳤던 국내 커피 시장은 지난 2017년 11조 7397억 원 수준으로 3~4배가량 성장했고, 국민 1인당 연간 소비하는 커피는 약 500여 잔에 달한다고.

특히나 유독 뜨거웠던 올여름,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등의 구매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집과 가까운 커피숍에서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커피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더운데~ 커피 한잔? 콜~” 이라는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다.


By 김미리 에디터 milkywaykim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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