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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고, 듣고, 체험하는 4차 산업 용산로봇페스티벌

IT/과학/행사/취재

by 위클리포스트 2018. 8.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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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용산 #전자랜드 #로봇산업 ]
[르포] 보고, 듣고, 체험하는 4차 산업
제 1회 2018 용산로봇페스티벌



▲ 민관협력으로 로봇페스티벌이 열렸다.



- 평창올림픽으로 접한 로봇물고기가 수조에서 헤엄을 치고
- 전문 유튜버 양띵이 자신의 꿈을 실현한 과정을 설명하고
- 3D프린터에 관한 궁금증을 한자리에서 풀어낼 페스티벌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2018년 08월 25일] - 굉음을 내며 드론이 수직으로 올랐다. 그 순간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드론을 향했고 연신 와~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드론이 추락하거나 조금이라도 지정된 범위를 벗어나려는 낌새가 보이면 스텝처럼 보이는 사람이 재빨리 나섰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란다.

한쪽에서는 나이 어린 남자아이가 드론을 날려 보겠다고 땡깡을 부렸다. 잠시 후 경기장 한 편에 마련된 연습 공간에서 조정 간을 잡았다. 사슬에 고정된 드론이기에 프로펠러 소리만 시끄러울 뿐 직접 움직이는 건 불가능했다.


옆으로 눈을 돌렸다. 요즘 강남에서 화두라는 로봇 바리스타 앞에 긴 줄이 들어섰다. 아메리카 기준 한 잔 가격은 1천 원. 현금은 안 되고 오직 카드로만 결제 가능하다고. 결제가 끝나고 버튼을 누르자 로봇 팔이 능숙하게 커피 한잔을 뽑아낸다. 매끄러운 모습은 10년 내공을 지닌 프로 바리스타와 진배없다. 죄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한지 찍어댔다. 주문하는 이유도 움직임이 신기해서다.

커피 한잔 음미하고 돌아섰더니 ‘앗’ 하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신기한 물건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가로세로 1㎡ 정도 되는 공간에 출렁이는 물. 그리고 그 안에서 헤엄치던 이것은 평창 올림픽에서 나온 바로 그 로봇 물고기다.

행여나 교도소에 갇힌 MB가 4대강에 풀어 수질 관리에 활용하겠다던 같잖은 물고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 물고기를 연상하면 다소 아쉽겠지만 몸 움직임부터 물을 치고 나가는 지느러미까지 기본 원리는 물고기를 그대로 본뜬 로봇 물고기다. 모르고 지나칠 수는 있어도 알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없겠다.


ㅇㅇ야~ “이게 바로 로봇 물고기야~”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의 설명은 행사장에 있는 내내 계속됐다. 곁에서 지켜보니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다가 금세 로봇 물고기보다는 다른데 더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흠이랄까~ 유독 아이들이 떠나지 못한 곳도 있다. 반려 로봇이다. 손짓·발짓에 반응하고 가만두면 졸기까지 하는 로봇의 매력은 어린아이 동심을 저격했다.

심지어 배설물을 치워줄 필요도 없고, 각종 예방주사를 맞힐 필요도 없다. 결정적인 것은 중성화 수술로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다. 물론 배터리 충전이라는 사소한 문제만 지닌 덕에 조만간에 개와 고양이는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단지 느낌일까?


오전이 끝나고 낮 2시가 조금 지나던 시점. 청소년의 수가 급격히 늘어 더욱 북적였다. 잠시 후 4시부터 시작되는 토크콘서트는 유튜버 양띵이 메인으로 나선다는 내용을 접하고 도착한 이들이다. 여느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에 한 손에 든 핸드폰으로 담기에 바쁜 모습이 목격됐다.

양띵이 내세운 내용인즉슨 초기 유튜버를 시작한 계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도한 다양한 변화가 담겼다. 미래의 유튜버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양띵은 영웅이자 그의 경험은 곧 교과서와도 같았던 것. 금수저가 아닌 평범한 소녀의 성공신화는 청소년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돼 주고 있다.


IT의 성지 용산, 4차 산업의 메카로 다시 부상
로봇, 3D 프린터, VR, 드론 등 다양한 아이템 한자리에
듣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용산 전자랜드 4층


지난 17일 처음 개장한 이후 폐막을 하루 남겨둔 24일 금요일까지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약 350명 규모의 용산 전자랜드 시네마 신관 4층에는 약 20개 국내 기업이 4차 산업의 핵심이라고 일컫는 로봇, 3D 프린터, VR, 드론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우고 참관객을 맞이했다. 물론 용산의 상징 IT브랜드가 빠질 수 없다. 키보드 마우스 제조기업 앱솔루트코리아, 모니터 브랜드 큐닉스가 한편에 부스를 열고 활동에 돌입하며 간신히 명맥을 이었다.


이번 행사가 아닐지라도 전자랜드 4층에서는 평소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누구나 3D프린터에 대해 직접 배우고 경험할 수 있으며 설계와 동시에 필요하다면 출력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은 이곳이 가장 활성화되어 상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용산 Y밸리에 입점한 스타트업이 초기 프로토타입 샘플 만들 때 3D프린터가 지닌 편의성과 저렴한 출력 비용은 전통 산업 기반을 대체할 높을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은 샘플 제조부터 사람의 손을 빌려 하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수정까지 적잖은 수고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3D프린터 도입만으로 누구나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고 과도한 비용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이의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3D프린터는 가파른 수세 확장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먹거리부터 의료까지 생각하는 모든 분야로 진출이 예정된 상황이다.

볼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e스포츠 아마추어 대화가 매일 열리며 폐막일인 26일 당일에는 결승이 예고됐다. 매일 4시부터 약 한 시간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는 행사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요즘 인기 절정인 전문 유튜버가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코너다. 초통령 양띵을 비롯해 쟁쟁한 유튜버가 강연에 나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켰다.


오랜 숙원이던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의 결단
서울특별시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함께 해봅시다.
용산의 부흥, 로봇과 3D, VR 산업으로 꿈꾼다.


업계가 용산로봇 페스티벌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침체한 용산을 살리기 위한 Y-Valley 도시재생은 물론 전통 전자산업기반에서 신산업 복합문화 교류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으로 전자랜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그리고 서울시에 손을 잡았다. 이들 3사는 각각의 역할도 분담해 각종 활동에 나선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정책 개발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전자랜드는 일정 공간을 지원하고 테스트베드 구축과 기업지원, 신규 로봇산업 창출을 위한 로봇 플랫폼 구축에서 팔을 걷어 올리기로 했다. 용산 살리기에 골머리를 앓았던 서울시는 용산 Y-Valley 산업재생과 연계한 정책/행정적 지원을 통해 힘이 되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나이 지긋한 중년 아재를 위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용산전자상가 내 공실(나진상가)을 활용 뉴미디어아트 체험전인 2018 갤럭시 오디세이 전(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가 열린다. 나진 12, 13동 공실을 활용해 마련한 2018 갤럭시 오디세이 展은 ‘은하철도 999’ 오마주 및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헌정 미디어 아트가 오는 10월 30일까지 열린다.


이제 하루 남겨둔 2018 용산로봇 페스티벌. 이번 행사까지 전자랜드는 아주 먼 시간을 달려왔다고. 특히 로봇산업은 30년 전인 지난 1988년 이곳에 자리를 잡을 당시부터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의 오랜 염원 사업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에 서비스 되는 모든 로봇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계기다.

2018 평창올림픽 홍보 도우미로 쓰인 퓨처로봇의 안내 로봇 퓨로D를 비롯해 ▲드로젠 ▲롤랩스 ▲원더풀플랫폼 ▲로보링크 등 업체가 드론을 비롯해 안내 로봇, 교육용 로봇, 대화형 로봇까지 각양각색의 로봇 기술력 완성도를 증명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기.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으며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궁극적인 것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충족하는 데 일조할 핵심 기술력이라는 것.

하지만 정작 말뿐인 외침으로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머물렀으나 보다 못한 답답함을 풀어내고자 전자랜드를 필두로 서울시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직접 행동에 나서면서 로봇산업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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