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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한 키보드, 手르가즘 하라! 앱코 K660 광축 키보드

IT/과학/리뷰/벤치

by 위클리포스트 2017. 6.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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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한 키보드, 手르가즘 하라!
앱코 K660 광축 키보드




-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기계식 출연
- 방수까지 되니 거칠게 없는 앱코 K660
- 기계식의 대중화, 포문 활짝!


[2017년 06월 22일] - 알프스와 체리만의 독무대였던 키보드 시장에 카일과 오테뮤가 수저를 살포시 올렸다. 원조를 상대로 아류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인데, 사뭇 재미난 구도가 전개되니 흥미롭다. 사실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의 노림수야 뻔하다. 점유율 확대인데 각 축마다 내세우는 일명 손맛이 다른 이유와 연관 깊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手르가즘을 절정에 이르게 하야 타 스위치로 갈아타는 행위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함이라. 으레 PC사면 서비스로 주는 제품으로만 알고 있던 사용자라면 놀라움의 연속이겠지만 주변기기 시장에는 남다른 마인드로 무장한 덕후가 그득하다.

키보드 하나 가지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촉감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 그 바닥의 생리가 남다르다. 기계식이라면 이의 특성이 발현하는 폭이 더 큰데, 일명 쫀득쫀득, 카랑카랑, 탁탁 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고.

앱코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노려 제품화에 나선 대표적인 브랜드인데 연이은 기계식의 출연은 뜻밖의 기계식 풍요를 불러왔다. 5만 원 미만으로도 얼마든지 고를 수 있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인 것도 부족해 가짓수까지 늘려놨으니 본의 아니게 걱정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3만 9천 원부터 4만 원대 후반까지 돈이 남아나지 않는 부작용이랄까!

이번에 새롭게 나온 K660은 색상까지 달리해 놨으니 문제의 원흉을 더 심화시킨 제품이다. 사용한 키 스위치 방식은 카일축이라고 하지만, 그 방식이 지금까지 선보인 것과는 다르다.


크기/무게 : 440x138x32mm / 1.2kg
수위치 수명 : 5,500만회
키배열 : 104key
인터페이스 : USB
특징 : 동시입력, ABS이중사출, LED백라이트
제조사 : 앱코(www.abk.co.kr)



제조사 표현을 빌리자면 광축이라고. 스위치가 기판에 소켓 형식으로 끼워져 신호가 오가는 접점 방식이 기존이라면, 광축은 소켓은 형식상의 스위치일 뿐 실상은 적외선 신호가 차단되어야 이뤄지는 무접점 방식이라는 점이 큰 변화 되겠다.

그렇다 보니 먼지가 많은 곳 혹은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주의가 필요하겠다만, 이를 반대로 풀이하자면 보편적인 대다수 사용 환경이라면 오히려 고장률이 낮기에 이득이라는 것. 게임방이나 게임에 환장한 이에게도 유지비용 절감을 꾀하는 형국은 공통된 모습이기에 이번 제품은 눈여겨 봐야겠다.


# 촉수로 느끼는 手르가즘의 원조. 앱코 K660



광축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다. 인위적으로 사운드를 구현한 것인데, 그 모습이 마치 BMW와 마세라티의 모습과 흡사하다. 사람이 들었을 때 심금을 울리는 배기음이자 혈기 넘치는 사내 마음에 쏙! 드는 톤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인위적으로 만든 거라고.


배기음만 연구하는 사운드 엔지니어가 있고 차량에 따른 적절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건 중요도가 남다르다는 의미다. 이 말을 왜 하는가 하면 카일 광축도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소리라는 거다.

대략 50g~60g 범위에서 무게가 스위치에 실려 압력이 가해지면 스프링의 저항값이 넘어가면서 '딱' 하는 타건음이 들리는데, 소리는 전형적인 청축과 진배없다.

하지만 기계식에서 청축은 스위치 안쪽에 있는 접점 내의 금속 돌기가 턱을 넘으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광축은 접점 없이 이뤄지는 스프링의 단순한 반사 작용에 불과하다. 접점이 없다는 것은 스위치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점인데, 이러한 특성에 기인해 제조사도 우수한 내구성을 내세웠다.


최근 출시되는 앱코 키보드는 모두 스위치 변경이 특징인데, 마찬가지로 K660도 같다. 다만 사용 가능한 광축이 아직 유통되지 않기에 수입까지 약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예고됐다. 청축이 먼저 들어왔지만, 구매 가능한 스위치는 갈축, 적축, 흑축이 될 전망이다. 이는 앞서 좋은 평가를 받은 K640과도 유사하다.

물론 기계식이니 키캡 교체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K660에 사용된 키캡의 형태는 스텝스컬쳐2 방식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높아진다는 것. 쉽게 말해 마제스터치 키보드와 유사하나, 탈부착에 불리한 금속 스테빌라이저만 제외한 체리 방식이기에 손쉽게 원하는 형태로 키캡을 교체할 수 있다. 더구나 기본 제공하는 키캡은 이중 사출로 생산한 ABS 방식이라고. LED 투과도 이뤄지는 형태이기에 판매 가격이 6만 원대 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저렴한 셈이다.

제품이 내세우는 특징 두 번째는 반응속도다. K660이 게이밍 환경에 추천하는 이유는 옵티컬 스위치가 기존 기계식 대비 약 45% 이상 빠른 특징인데, 접점이 아닌 적외선 감응 센서를 통해 이뤄지기에 당연한 것. 여기에 방수라는 점도 인상 깊다. 커피나 음료수를 쏟아본 기억이 있다면 방수라는 특성은 꽤 매력적이다.


참고로, 방수된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영상까지 등장하자 호기심에 따라 하는 포스팅이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K660은 기판을 코팅 처리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제조차 측의 공식 안내이긴 하나, 전기는 본디 물과는 상극이기에 행여 호기심으로라도 담그는 일은 삼가는 것이 현명하겠다. 어디까지나 사용하다가 뭔가를 엎지르는 경우를 대비함이 방수의 주된 목적이지 세척을 위한 용도는 아니라는 거다.


# 기왕이면 기계식 키보드, 손이 먼저 체감한다.



과거라면 꿈도 못 꿀 가격으로 판매되던 기계식이 오늘날에는 대륙의 공세로 1/3 정도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키 스위치 교체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 제품이 대중화 문턱을 뛰어넘었으니 일반적인 키보드가 버텨낼 자리는 더 축소될 전망이다.

K660은 이러한 과도기적인 변화 속에서 생소한 광축을 앞세운 특별한 모델이다. 실상은 적외선 센서를 도입해 정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 것이지만 과거라면 이와 같은 방식 보다는 전통적인 기계식이 대세가 되었기에 남다른 시선으로 봐도 좋겠다.


분명 기존 체리 청축과는 확실히 달랐고, 오테뮤와 카일 청축과도 또 다른 느낌이다.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설계였기에 잡소리는 확실히 잡힌 느낌이다. 물론 K660의 가격이 가격인 만큼 키보드에서 울리는 타건음이 거슬리는 건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높은 평가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분명 호불호가 나뉠 요소이며, 사용자의 성향과도 연관 깊지만, K660은 이 가격대 제품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품질을 내세웠다.

물론 그것은 지금까지의 타 브랜드 키보드가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도 연관 있겠다. 사실 아무리 제대로 만든 키보드라고 할지라도 단지 스위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10만 원 넘을 이유가 없다. 그 배경의 상당수가 마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면 K660이라고 그러한 마진이 아깝지 않았겠는가! 분명한 것은 대중화를 노리는 브랜드의 참신한 도전에 기계식은 내 손안에 호사를 안겼다. 과거라면 불가능한 호사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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